직장인의 경제공부

[경제공부] “관세를 피한 해운 전쟁?” – 美,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한국 조선·해운에 기회가 될까

경제서생 2025. 4. 19. 22:55

📘 무역 전쟁이 항구로 번지기 시작했다

관세전쟁이야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항구 얘기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이게 그렇게 큰일인가?’ 싶었다. 그런데 가만히 내용을 들여다보니 이건 단순한 세금 문제가 아니었다. 글로벌 공급망, 해운 구조, 조선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적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무역 갈등이 바다 위로 옮겨간 지금, 중국 중심의 해운 체계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한국 조선·해운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흐름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중장기 투자 시야에서 꼭 주목해야 할 뉴스다.


📰 “美,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 부과…韓 해운·조선 반사이익”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10월부터 중국 해운사 또는 중국산 선박에 대해 t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 이 수수료는 매년 인상돼 2028년엔 t당 140달러 수준에 도달할 전망
  • 중국이 아닌 곳에서 건조된 외국산 자동차운반선에도 수수료가 붙는다
  • 단, 미국 기업 소유 선박, 화물 없는 선박 등은 예외

이 조치는 미국의 조선·해운 산업을 보호하고, 중국의 글로벌 해운 지배력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해운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부담으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 예를 들어 HMM은 82척 중 단 5척만 중국산
  • 중국산 선박 비중이 높은 글로벌 해운사(코스코 80%, CMA CGM 41%)는 타격이 불가피

컨테이너선 외에도, 미국산 LNG 수출을 전제로 미국산 선박을 점진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 조선업 부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 미국의 ‘입항 수수료’ 조치가 의미하는 것

이번 조치는 단순히 관세의 확장판이 아니다. 글로벌 해운·조선 산업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전략적 행보다.

① ‘사실상 관세’의 해상 버전

중국에서 지어진 배로 미국에 물건을 실어 나르면, 한 척당 수억 원의 수수료를 물게 된다.

  •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준 41억 원(2만4000TEU × 120달러)
  • 미국 항만 두세 곳 정박 시, 수수료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는 곧 중국산 선박을 쓰는 것 자체가 비용 리스크가 되는 구조다.

② 한국 조선업, 경쟁우위 확보

중국산 선박 가격이 저렴해도, 입항 수수료가 붙으면 총비용에서 메리트가 사라진다.

  • 유럽 선주들이 한국 조선사(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로 발주처를 전환하는 흐름 포착
  • 대표적 사례: 그리스 해운사 캐피털마리타임이 HD현대에 컨선 6척 발주

③ LNG선 시장, 미국의 도전 시작

미국은 LNG 수출 선박의 자국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 2028년까지 1%, 2047년까지 15% 목표
  • 단, 미국 내 조선 인프라가 미비해 한국의 우위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 높음

📌 투자 인사이트 3가지

  1. 한국 조선업, 중장기적으로 ‘선박 리쇼어링’ 수혜 가능성
    • 중국산 선박 규제가 강화되며, 유럽 해운사들이 한국 조선소로 발주처를 전환 중
  2. 해운사 투자 시 ‘선박 포트폴리오’ 체크 필수
    • 중국산 선박 비중이 낮은 HMM, SM상선 등은 상대적으로 유리
    • 미국 항로 위주의 해운사는 이번 조치에 더 큰 수혜 가능
  3. LNG선 시장, 美의 견제에도 韓 기술력은 당분간 무너질 가능성 낮음
    • 기술·기자재·인력의 복합 생태계가 필요해 미국의 추격엔 시간 소요
    • LNG선 및 고부가 선박 중심으로 한국 조선업체 실적 기대감↑

🤔 ‘경제 전쟁’이 바다에서 벌어지는 시대

예전엔 무역 전쟁이라고 하면 ‘세금 붙인다’, ‘수출 막는다’는 이미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전장이 항구, 선박, 물류로 옮겨지고 있다.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경제 전쟁의 시대다.

이번 미국의 조치를 보며 드는 생각은 단순하다. “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중국 조선사의 저가 전략은 이제 미국에서 통하지 않는다. 비용 외에도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새로운 기준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의 틈에서 한국은 드물게 **‘양쪽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전략적 선택지로 떠오른 나라’**가 됐다. 우리는 기술력도 있고, 정치적으로도 중립적인 입장에 있다.

이 기회, 잘 살려야 한다.


🔍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들

  • 한국 조선 3사의 수주잔량 및 신규 수주 동향
  • HMM·현대글로비스 등 해운사 보유 선박 현황 분석
  • 중국 조선소 수주량 급감 여부 확인 (중국 조선업의 가격 조정 가능성)
  • 미국 내 조선 인프라 투자 계획 및 법안 추진 흐름
  • LNG선 관련 한국 기자재 기업의 생산 확대 계획

📝 세 줄 요약

  1.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며 해운·조선 산업까지 확전된 ‘해상 관세 전쟁’이 시작됐다.
  2. 한국 조선업체와 중국산 선박 비중이 낮은 해운사들은 비용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3. 바다 위에 생긴 규제의 틈새, 한국은 전략적 공급처로 떠오르며 중장기 투자 기회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