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부] “월급쟁이인데, 왜 월급 같지가 않을까?” – 200만 원 이하의 현실
🚶♀️퇴근길의 사람들의 표정
퇴근길에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하나같이 피곤해 보인다. 나도 그중 하나다. 일은 늘어도 급여는 제자리인 것 같은 기분. 그런데 오늘 뉴스에서 들려온 숫자는 이 기분이 단지 내 착각만은 아니었다는 걸 말해줬다.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이 월 200만 원도 못 받는다.” 2025년을 살고 있는 지금, 이건 생각보다 심각한 이야기다.
📉 5명 중 1명, 월 200만 원 이하…충격의 임금 구조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중 20%는 월급이 200만 원에도 못 미친다. 100만 원 미만의 초저임금 근로자도 전체의 9.6%에 달했다. 1년 전보다 그 비중이 오히려 늘었다는 사실은 더 씁쓸하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단기 일자리 증가다. 정부 주도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늘어나며, 통계상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그 대부분이 월 100만 원 이하의 소득에 머물렀다. 결국 숫자만 보면 고용은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저소득 확산'이다.
반면 400만 원 이상의 고임금자는 금융·IT·제조업 등 일부 산업에 집중되어 있었다.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산업은 고소득층을 확대하는 반면, 숙박·음식점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은 여전히 ‘저임금 고착화’의 늪에 빠져 있었다.
🔍 이 숫자들이 말해주는 구조적 맥락
1. ‘고용 있는 성장’이 아니라 ‘저임금 고용’이 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고용 지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는 줄고, 정부 재정에 의존한 단기·저임금 일자리가 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취업 증가가 '질 높은 일자리 증가'로 오인될 수 있는 구조다.
2. 산업 구조의 이중화
고임금이 몰리는 정보통신업, 금융업, 제조업과, 저임금에 머무는 보건복지·서비스업 간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특히 여성과 고령자가 집중된 업종일수록 저임금 구조가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 ‘월급 실감’과 통계의 괴리
임금 평균이 올랐다는 뉴스는 많지만, 실질적으로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은 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세후 실질소득 감소, 물가상승률 반영 부족, 고정지출 증가 등 복합적 요인 때문이다.
💡 지금 이 뉴스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3가지
- 통계의 ‘합산 착시’를 경계해야 한다
평균임금, 취업자 수 등 단일 지표는 계층별 불균형을 가릴 수 있다. 특히 고령층·저소득층 일자리가 증가할 경우, 총고용은 늘어도 체감 경기는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 산업별 격차는 단순한 임금 차이가 아니다
기술과 자본이 집중된 산업으로의 이직, 재교육, 정책적 유인 없이는 격차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구조적 리스크가 된다. - 소득 수준이 아니라 ‘삶의 안정성’을 지켜보자
단순한 월급 규모보다도, 일정한 소득 흐름과 예측 가능한 지출 구조가 중요하다. 불안정한 근로환경은 개인의 소비와 저축, 투자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
🤔 나도 모르게 조용히 체념했던 것들
나도 처음 월급을 받을 땐 “이걸로 뭐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활비, 대출, 보험료 등을 떼고 나면 남는 돈은 생각보다 적었다. 물가는 오르고, 삶은 고정되어 있는데, 월급은 언제나 “그 자리에만”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월급이 적다”는 말 대신, “어떻게든 맞춰 살아야지”라는 체념이 자리 잡았다. 이 뉴스를 보며 나는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언제부터, ‘당연히 부족할 것’을 전제로 삶을 계획하게 되었을까?
🔍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흐름
- 고령층 일자리의 질과 지속 가능성 분석
단순한 숫자 증가가 아니라, 이 일자리가 삶의 질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더 나은 형태로의 전환 가능성은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 저임금 산업의 임금 구조 개선 여부
복지·서비스업 등의 임금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고용 증가가 오히려 소득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 - 산업 간 이동성과 교육·전환 정책 효과
재교육, 직업 전환 지원 등의 제도가 실제 현장에 얼마나 작동하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구조적 격차를 좁히는 유일한 길이다.
📝 세 줄 요약
- 국내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은 월 200만 원도 못 벌고, 100만 원 미만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 고령층 단기 일자리와 산업 간 임금 격차가 저임금 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
- 단순한 ‘고용 증가’보다 중요한 건 ‘삶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일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