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부] “2064년에 연금이 바닥난다고?” — 내 몫이 사라지는 기분
📘 나는 지금 내고 있다. 그런데 받을 땐 없다는 말이 들린다
국민연금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대학을 졸업하고 첫 회사에 입사한 2011년 무렵이었다.
그땐 ‘어차피 나중 얘기지’ 하며 별생각 없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다시 국민연금 얘기가 뉴스에 자주 나온다.
개혁안이 통과됐다, 보험료가 오른다,
그리고… 2064년에 기금이 고갈된다.
문득 계산기를 두드려봤다.
나는 1988년생, 2025년 현재 37세.
법적으로 국민연금은 만 65세부터 수령 가능,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더 늦춰질 수 있다.
그럼 내가 연금을 받을 시점은 2063년에서 2065년쯤일 거다.
…그런데 2064년에 기금이 고갈된다고?

📰 이번 개혁으로 늦춰진 건 ‘고갈 시점’뿐이다
올해 3월, 국민연금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핵심은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함께 올리는 방식이었다.
- 보험료율: 9% → 12%로 단계적 인상
- 소득대체율: 현행 40% → 50%로 점진적 상향
- 기금 고갈 시점: 2056년 → 2064년으로 8년 연기
정부는 이걸 ‘일단 급한 불을 끄는 개혁’이라 불렀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냥 **"돈은 더 내고, 결과는 그대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 나는 연금 받을 세대인가, 책임질 세대인가
지금까지 국민연금 보험료를 10년 넘게 냈고,
앞으로도 25년은 더 낼 것이다.
- 2063년이면 75세
- 2064년이면 76세
- 정확히 내가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에, 기금은 고갈된다
이게 지금의 시스템이다.
그리고 기금이 고갈된 이후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무슨 구조로 지급이 계속될 건지,
어떤 재원이 마련되는지,
혹은 그때는 내가 받을 수 있을지.

🤔 이건 내 노후를 위한 제도인가, 국가의 대책 미루기인가
요즘 젊은세대의 고민은 단순하지 않다.
노후를 준비하려면 국민연금만 믿을 수 없다.
그래서 개인연금, 연금저축, IRP 등 이중삼중으로 준비한다.
그런데 한편으론 생각한다.
국민연금이란 제도 자체가 나를 위해 설계된 건 맞는 걸까?
아니면 이전 세대를 위한 재정을
내가 지금 메우고 있는 것뿐일까?
요즘 뉴스에서 “더 내고 더 받는 구조로 바꿨다”고 하지만
내가 받을 시점에는 이미 ‘더 받을 구조’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 싶다.
📝 세 줄 요약
- 국민연금 기금은 2064년에 고갈될 예정이며, 이는 정확히 1988년생이 연금을 받기 시작할 무렵이다.
-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높인 개혁안이 통과됐지만, 구조개혁은 여전히 정치적 회피 중이다.
- 지금 젊은세대의 연금은 ‘불확실한 약속’이 됐다—불신을 해소하지 못하면 제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