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부] “방송은 접었다, 이제는 상생이다” – 백종원의 300억 결단이 던지는 의미
📘 자영업이 흔들릴 때, 누군가는 돈을 푼다
최근에 서울 강남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숍 한 곳이 문을 닫는 걸 봤다. 늘 손님이 붐비던 곳이라 당연히 잘될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가보니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그 장면을 보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요즘 자영업은 규모와 상관없이 흔들리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백종원 대표가 내린 결정은 뭔가 달랐다. 방송 활동을 멈추고, 무려 300억 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에 나선 것이다.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에 주는 메시지라고 느껴졌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50억에서 300억으로…가맹점 상생 본격화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 기존에 시행하던 50억 원 규모의 가맹점 긴급 지원책을 300억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지원책은 단순한 현금성 보조를 넘어서, ▶로열티 면제 ▶식자재 공급가 인하 ▶신메뉴 마케팅 ▶브랜드 통합 멤버십 ▶고객 프로모션 강화 등 가맹점 매출 증대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백종원 대표는 최근 홍콩반점, 빽다방, 롤링파스타 등 주요 브랜드의 가맹점주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하며 현장 애로사항을 수렴했고,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 내용을 공식화했다.
그는 "한 분의 가맹점주도 뒤처지지 않도록 반드시 함께 가겠다"며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 혁신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최근 일부 제품의 허위 광고 의혹 등 법적 논란도 받고 있어, 이번 조치가 이미지 쇄신 이상의 실질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프랜차이즈, 단순 '브랜드 장사'의 시대는 끝났다
이번 사안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이 바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전환기라는 점 때문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자영업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그런데 폐업률은 독립 자영업자와 큰 차이가 없다. 브랜드를 등에 업어도, 경쟁력 없는 구조는 무너진다는 뜻이다.
특히 인건비, 임대료, 식자재 가격 상승 등 ‘고정비 리스크’는 본사의 지원 없이는 감당하기 어렵다. 과거엔 ‘상표만 빌려주는 사업’이었다면, 지금은 경영 컨설팅, 마케팅, 구매력, 고객 데이터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본사만이 살아남는다.
그런 맥락에서 백종원의 300억 지원은 단순 ‘돈 푸는’ 이벤트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방향 선언이다.
📌 투자 인사이트 3가지
- 프랜차이즈는 ‘리스크 공유 모델’로 진화 중
단순히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는 시대는 끝났다. 본사의 역할이 공동 책임자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향후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원역량’이 브랜드 가치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 ‘백종원 효과’는 브랜드 신뢰도 상승으로 연결된다
단기적으로는 더본코리아 가맹점주의 이탈 방지와 내부 결속 강화에, 중장기적으로는 예비창업자의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 ‘위기 대응 리더십’은 기업 평판의 차별화 포인트
법적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도 빠른 의사결정과 실질적 조치를 단행한 백종원은 위기 속 기회 창출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을 수 있다. 이는 향후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 나의 시선 – '가장 현실적인 이상주의자'의 선택
백종원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장사꾼'이라고도 하고, '국민 사장님'이라고도 부른다. 나도 그 사이 어디쯤에서 그를 봐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적어도 진심이 느껴졌다. 직접 가맹점주들을 만나고, 그 자리에서 정책 방향을 틀어버리는 결단. 이런 리더십은 정치에서도, 기업에서도 보기 힘들다.
나는 이런 종류의 '이상주의'가 결국에는 현실을 바꾼다고 믿는다. 특히나 자영업 생태계가 절벽 앞에 선 지금 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 세 줄 요약
- 백종원 대표가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지원금을 50억에서 300억 원으로 확대하며 ‘상생 경영’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 이는 단기적 위기 대응을 넘어, 프랜차이즈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이끄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 ‘브랜드만 빌려주는 시대’는 끝났다 – 앞으로는 본사의 지원 역량이 프랜차이즈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