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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부] “서학개미 5조 몰렸다” 팔란티어, 지금 사도 될까?

직장인의 경제공부

by 경제서생 2025. 5. 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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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열풍 속에서 가장 먼저 산 주식, 팔란티어

작년 말, 나는 ‘AI 대장주’란 수식어에 이끌려 팔란티어(Palantir) 주식을 처음 샀다.
챗GPT 이후 AI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급등하던 시점이었고, 팔란티어는 단순한 AI 개념주가 아니라 정부와 기업에 실제 솔루션을 공급하는 실사용 기반 기업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그 선택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주가는 2023년 한 해 동안 340% 급등했고, 2024년에도 50% 넘게 상승하면서 수익률은 쭉쭉 올랐다.
하지만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루 만에 12% 넘게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멈칫했다. **“고평가다”, “너무 많이 올랐다”**는 말들이 쏟아지면서, 이제는 고민이 더 깊어졌다.

📰 실적은 좋았지만, 시장의 기대는 더 높았다

팔란티어는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매출과 이익을 발표했다.
그런데도 주가는 12% 폭락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미 주가에 모든 기대가 반영돼 있었다는 것이다.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2810억 달러(약 395조 원)로, 세일즈포스·삼성전자보다도 높아졌다. PER(주가수익비율)은 무려 200배, EV/Sales는 246배로 기술주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정도 숫자라면 단순히 실적이 좋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장은 ‘깜짝 성장’이나 ‘폭발적 확장성’을 기대했고, 이번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그럼에도 서학개미가 몰리는 이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팔란티어 주식 규모는 약 5조5,000억 원, 애플을 제치고 해외주식 보관금액 3위에 올랐다.
왜 이렇게 인기가 높을까?

1️⃣ 미국 정부가 고객이다

팔란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등과 계약을 맺고 AI 분석 플랫폼을 납품해왔다.
이런 **‘정부와 거래하는 기술 기업’**이라는 특수한 지위는 경기 변동에도 강하다는 인식을 준다.

2️⃣ B2B 기반 AI 플랫폼

챗GPT처럼 소비자 중심의 AI가 아니라, 기업과 기관에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돕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건 한번 고객이 붙으면 이탈 가능성이 낮은 구조로, 매출의 안정성과 확장성 모두를 갖췄다는 평가다.

3️⃣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 이미지

AI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많은 투자자들은 팔란티어가 이 흐름의 ‘가장 실전적인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라고 본다.
고성장을 계속 이어가기만 한다면, 지금의 높은 밸류에이션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 투자 인사이트 3가지

  1. PER 200배는 상상 이상의 기대값이 반영된 가격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그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면 ‘위험 자산’이 된다. 팔란티어는 현재의 실적보다 미래에 대한 희망에 베팅하는 주식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2. 실제 매출과 이익의 질을 점검할 시기
    미국 정부 외에 민간 매출이 얼마나 늘고 있는지, 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확장이 진행 중인지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단순히 ‘AI 테마’로 분류되는 것만으론 지속적 수익 창출이 어렵다.
  3. 서학개미 몰린 종목은 단기 급등·급락이 잦다
    개인 투자자의 자금 집중이 강한 종목은 변동성이 커진다. 분기 실적 발표처럼 작은 변수에도 크게 요동칠 수 있는 구조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 나는 지금 팔란티어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나는 여전히 팔란티어의 기술력과 사업 모델에는 신뢰를 갖고 있다.
다만, 최근의 주가 흐름을 보며 ‘성장성’과 ‘가격’은 별개의 문제라는 걸 다시 체감했다.
팔란티어는 분명 매력적인 기업이다. 하지만 지금의 가격은 단순 매력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앞으로도 살펴볼 건 많다. 정부계약 유지 여부, 글로벌 고객 확보, AI 기술 내재화 속도, 경쟁사 대비 효율성 등.
이 종목은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철저히 ‘기업 자체의 진화’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 세 줄 요약

  1. 팔란티어는 1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급락을 경험하며 고평가 우려가 커졌다.
  2. PER 200배, 시총 395조 원 수준은 AI 성장 기대가 극대화된 가격이다.
  3. 서학개미 인기 종목이지만, 지금은 ‘기술력’보다 ‘가격의 무게’를 먼저 따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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