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와 점심을 먹으며 이런 말을 들었다. “요즘 코스피 조금 오르긴 했는데, 미국 주식처럼 확 오르진 않잖아. 그냥 ETF나 해야 하나 싶다.” 나는 웃으며 “한국 주식은 원래 저평가야”라고 답했지만,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맴돌았다.
우리는 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말하지만, 그 원인을 깊게 고민해본 적은 드물다. 그날 우연히 본 기사 제목 하나가 내 생각을 바꿨다. “주가 올라봤자 세금만 늘어” 바로 이 문장이, 내가 찾던 퍼즐 조각 같았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 현상은 단순한 시장 분위기나 지정학 리스크 때문만이 아니다. 불합리한 세제 구조, 특히 상속세와 배당소득세가 근본 원인 중 하나다.
이는 기업이 주가 부양이나 배당 확대에 소극적이 되는 이유다. 자연히 외국인 자본은 이탈하고, 투자자 신뢰는 약화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2~2021년간 한국 증시의 PBR은 세계 45개국 중 41위. 이는 단순히 주식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자본시장 구조의 신뢰성 부족을 반영한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친화 정책이 늘지 않는 한, ‘밸류업’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 있다.
나는 배당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이를 나누는 구조가 신뢰감을 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배당을 받아도 종합과세로 세금 부담이 크다. 연말이면 오히려 배당을 피하기 위해 매도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시장에서 장기투자가 가능할까? 우리는 이런 구조 속에서 투자자이자 시민으로서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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