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불닭볶음면’은 그냥 매운 라면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증시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농심을 제치고, CJ제일제당의 두 배 시가총액을 기록한 삼양식품.
며칠 전 주가가 93만 원을 넘었다는 뉴스를 보고는 “진짜 100만 원 간다는 말이 현실이 되겠구나” 싶었다. 과연 무엇이 삼양을 그렇게 ‘핫’하게 만들었을까?
2025년 4월 16일 종가 기준,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7조208억 원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7조 원을 돌파했다. 주가는 93만 2천 원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장중 한때는 97만 원을 넘기기도 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와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있었다.
삼양식품은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 중심 기업으로, 1분기 매출은 5,045억 원, 영업이익은 1,01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8%, 27.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110만 원으로 제시하는 리포트도 나왔으며, 밀양 제2공장의 가동, 유럽 법인 확장 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오랜 시간 농심의 그늘 아래에 있었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로 보면 지금도 농심이 1위다. 하지만 주가와 시가총액은 전혀 다른 게임이다.
삼양은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로서의 성장 전략에 집중했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K-푸드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미국, 유럽, 동남아를 중심으로 매운맛 열풍을 이끌었다.
그 결과, 삼양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80% 이상, 농심은 약 30%대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총 상승은 단순한 수요 증가가 아니라, 공급 능력(밀양 2공장), 가격 경쟁력, 브랜드 확장력까지 반영된 구조적인 성장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내가 삼양식품을 다시 보게 된 건, 주가 때문이 아니다. 라면을 팔던 회사가, 이제는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과거엔 소재와 설비가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이야기와 문화가 무기다.
‘불닭볶음면’은 단순히 맵고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도전’과 ‘K-문화’의 상징이 됐다. 이런 브랜드 자산은 일시적인 히트상품과는 전혀 다른 성장 방정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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