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유난히 경제 뉴스에 눈이 간다. 뉴스 앱을 열 때마다 ‘과매도’, ‘반등’, ‘경기 바닥’ 같은 단어가 눈에 띈다. 특히 한국 주식 얘기라면 더더욱. 반년 가까이 쳐다도 안 보던 증시에 다시 마음이 동하는 걸 보면,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하다. 그런 와중에 JP모건이 낸 보고서 한 줄이 내 손을 멈추게 했다.
“한국 주식은 과매도 상태, 위험 대비 수익 기회 크다.”
JP모건이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의견을 바꿨단다. 몇 달 전만 해도 ‘조심하라’던 곳에서 갑자기 ‘괜찮아졌다’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 더 궁금해졌다. 요즘 시장이 왜 이렇게 말을 바꾸는지, 그리고 이 말에 얼마나 신뢰를 둘 수 있을지 공부해봤다.
JP모건은 최근 ‘Balance of risk-reward better from her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바꾸며, 올해 말 코스피지수 2700포인트까지 회복 가능하다고 봤다.
그들은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악재 — 공매도 재개, 미국의 관세 리스크, 국내 정치 불확실성 — 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과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더해지며, 한국 주식이 과매도 상태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위험 대비 수익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화학, 일부 방어주 편입을 추천했고, 조선·전력장비·자동차 업종은 비중을 줄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 보고서가 흥미로운 이유는 ‘비관에서 중립으로’ 돌아서는 전환점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 증시는 올 상반기까지 상당히 소외된 시장이었다. 공매도 재개 가능성, 미국 대선 변수에 따른 관세 불확실성, 한국 내 정치 리스크 등이 겹치며 투자자들이 선뜻 들어가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지난 2월 이후 소폭 상승했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크게 개선됐는데, 이는 글로벌 메모리 가격 반등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가시화되면, 달러 강세가 약해지면서 신흥국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 주식 = 과매도’라는 JP모건의 해석은 단순한 낙관이라기보다는 데이터에 근거한 전략 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이런 보고서를 보면 마음이 두근거린다. 오랜만에 ‘이제 오를 차례인가?’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반신반의다. 시장이 모든 악재를 정말 다 반영했을까?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면 관세전쟁이 재현될 수도 있고, 공매도는 다시 연장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과매도’라는 표현엔 늘 함정이 있다. 싸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투자처인 건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올라가고 있고, 특히 반도체 업황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나는 요즘 ETF 위주로 천천히 다시 한국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너무 빠른 진입보다, 이 변화의 흐름이 진짜인지 확인하며 따라가는 게 내 성향에 맞다.
[경제공부] 주 4.5일제, 국민의힘과 민주당 공략의 다른점 비교 (1) | 2025.04.20 |
---|---|
[경제공부] AI 열풍에도 '관세 폭탄'…TSMC는 어떻게 웃고 있을까? (2) | 2025.04.20 |
[경제공부] “기준금리는 그대로, 성장률은 더 낮게”… (1) | 2025.04.18 |
[경제공부-부동산] “세종 집무실이 생기면 뭘까?” 행정수도, 다시 생각해보다 (0) | 2025.04.18 |
[경제공부-부동산] 노포차량기지 이제 탈바꿈하나?? (0) | 202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