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주 4.5일제’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나는 좀 설렜다.
금요일 오후가 자유로워진다면? 짧은 여행, 미뤄둔 자격증 공부, 조용한 카페에서의 나만의 시간.
생각만 해도 삶의 질이 한 단계 올라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게 진짜 실행된다고? 그것도 여야 모두가 공약으로 내세우는 걸 보면 흐름이 심상치 않다.
이번엔 제대로 공부해보기로 했다. 이름은 같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두 정당의 ‘주 4.5일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르며, 이 변화가 우리 삶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까?
항목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
도입 방식 | 법제화로 의무 도입 추진 | 시범 사업 중심의 자율 도입 |
근무 시간 | 단계적으로 주 36시간 → 주 32시간 | 주 40시간 유지 (시간 유연화 중심) |
대상 | 민간 기업 포함 전면적 적용 | 공공부문 중심의 시범 도입, 민간은 자율 참여 |
시행 목적 | 노동시간 단축 통한 일과 삶의 균형 | 선택적 근무제 확대 및 유연근무 유도 |
추진 속도 | 빠른 법제화 추진 | 점진적, 탄력적 적용 |
임금 보전 | 단축되더라도 임금은 최대한 보전 추진 | 임금 보전은 자율 결정 원칙 |
예시 형태 | 금요일 반일 근무 또는 격주 금요일 휴무 등 | 주 5일 중 유연하게 하루 시간 조정 가능 |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나란히 ‘주 4.5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차이는 뚜렷하다.
국민의힘은 기존 근무시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간의 재배치’를 추구한다.
반면 민주당은 총 근로시간 자체를 줄이며, 구조적 노동시간 단축을 꾀한다.
각자 방식에는 장단이 공존한다. 한쪽은 현실 친화적이나 형평성 논란이, 다른 쪽은 이상적이나 경제적 충격이 따른다.
이제 우리 사회는 단순히 ‘일을 덜 하자’는 구호를 넘어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 같다.
‘주 4.5일제’는 그런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하지만 이 제도에는 여러 전제 조건이 따라붙는다.
결국 ‘노동시간 단축’은 한 방향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회의 구조와 준비 상태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
나도 금요일 오후, 조금은 쉬어가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내 업무 구조에서 과연 그게 가능할까?
그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시간을 주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일을 다시 짜는 것’이라는 사실에 닿았다.
근로시간을 줄이는 건 겉으로 보기엔 복지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비용, 변화, 조율이 숨어 있다.
그래서 지금 나는 ‘4.5일제’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단순한 환호보다 묵직한 질문이 먼저 떠오른다.
우리는 그 시간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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