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동산 기사를 읽을 때면 좀 이상한 기분이 든다.
마치 세금으로 누군가의 자산을 ‘받쳐주는’ 듯한 착각.
심지어 최근엔 “1억으로 10억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정책이 나온다고 하니,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부동산이 오를 때마다 우리는 왜 자꾸 세금을 ‘구조조정’의 수단처럼 쓰게 되는 걸까.
물론, 집 없는 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말은 그럴싸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국 웃는 쪽은 ‘집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이번 공부일기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지난 4월 4일,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정책 컨퍼런스에서 ‘지분형 주택금융’ 제도가 소개되었다.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 금감원장까지 금융 정책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였다.
핵심은 이렇다:
더불어 주금공은 후순위 지분 투자자로,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개인의 자본은 먼저 보호된다는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분명 표면적으로는 ‘자산 양극화 해소’와 ‘내 집 마련 기회 확대’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구조적으로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 의문들이 고개를 든다:
나는 집이 없다.
그래서 이 제도를 보며 분명 ‘내 집 마련 기회’가 생기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동시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내가, 우리가,
기존에 이미 자산을 가진 이들의 부동산 가치를 세금으로 지켜줘야 하는가?
왜 실패한 부동산 정책의 끝은 언제나 공공이 책임지는 구조로 귀결되는가?
부동산 가격이 과열되고, 그에 대한 리스크는 공적 자금으로 떠안고,
또다시 가격은 올라간다.
이 구조 속에서 우리는 ‘집 없는 사람을 위한 정책’이라는 말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은 집 가진 사람의 자산을 보존하기 위한 설계는 아닐까?
[경제공부]“상법 개정 거부” – 기업 보호인가, 기득권 방어인가? (1) | 2025.04.25 |
---|---|
[경제공부-부동산] “전세사기 공포가 바꾼 선택” – 일광신도시 임대주택에 몰린 사람들 (2) | 2025.04.25 |
[경제공부]“SK하이닉스, 삼성 넘었다”… HBM 시대가 연 기업의 역사적 반전 (1) | 2025.04.24 |
[경제공부] “국민 자격증이 장롱으로”… 공인중개사, 빙하기에 접어들다 (0) | 2025.04.24 |
[경제공부] “원전 수출, 누가 주도할까?”… 한전 vs 한수원, 10년 싸움의 끝이 다가온다 (0) | 2025.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