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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부]“SK하이닉스, 삼성 넘었다”… HBM 시대가 연 기업의 역사적 반전

직장인의 경제공부

by 경제서생 2025. 4. 2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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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보다 더 놀라운 이야기

요즘처럼 반도체 뉴스가 연일 쏟아질 때, 진짜로 ‘놀라운 숫자’는 사실 흔치 않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조 원 돌파라는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졌다. “삼성전자를 이겼다고?”라는 반응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단순한 분기 실적이 아니다. SK하이닉스가 지금 이룬 성과는 **산업 구조와 기업 서열의 ‘지각변동’**을 암시하는 사건이다. ‘국민 반도체’의 주인공은 삼성전자라는 공식에 익숙했던 우리에게, SK하이닉스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다음 시대의 주인공으로 올라서고 있다.

📰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도 넘은 실적

2025년 1분기, SK하이닉스는:

  • 매출 17조 원 이상, 영업이익 7조 초반대 기록
  • 금융권 컨센서스(6.6조 원)를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영업이익 140% 증가
  •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6.6조)도 추월
  • 특히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예상 이익(약 3.5조)의 2배

이번 성적은 단순히 좋은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메모리 산업 패권이 삼성에서 하이닉스로 이동 중임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단연 **HBM(고대역폭 메모리)**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 AI 반도체 경쟁의 중심축이 되어가고 있다.


📊 HBM이 바꿔놓은 산업 권력 지도

지금 SK하이닉스를 움직이는 건 ‘일반 D램’이 아니라 **HBM (High Bandwidth Memory)**이다. 여러 층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기존 D램 대비 수십 배의 속도와 데이터 처리 능력을 제공하는 이 메모리는, 생성형 AI의 뇌라고 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HBM 드라이브’는 다음과 같다:

  1. HBM3E 공급 주도권
    • 엔비디아가 선택한 유일한 공급업체
    • AI 서버·데이터센터 시장 폭증에 따라 HBM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
  2. 10나노급 5세대 D램 증설
    • 당초 계획보다 40% 확대, 내년까지 월 25만 장 생산 능력 확보
    • 전체 D램 생산량 중 절반이 5세대 D램이 될 예정
  3. HBM4 양산 준비
    • 올해 말 HBM4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
    • 5세대 D램 기반으로 성능·속도 대폭 향상 예정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시장 지배력 재편이라는 전략적 결과를 낳고 있다. 단가가 높은 HBM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SK하이닉스는 더 적은 양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 투자 인사이트 3가지

  1. SK하이닉스,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다른 기업이 되다
    • 과거엔 ‘메모리 싸움’이 곧 ‘재고 싸움’이었다면, 지금은 고부가 AI 메모리 중심의 수익 모델로 전환 완료.
    • PER, PBR 등 기존 반도체 가치평가 지표도 재조정 필요
  2. HBM 관련 후방 산업 수혜 확대
    • HBM 생산에는 첨단 소재·장비·패키징 기술이 필요하다.
    • 후공정(패키징) 업체, 고순도 화학소재 기업, 극자외선(EUV) 장비 공급사 등에도 기회
  3. ‘삼성’ 중심 반도체 포트폴리오의 재구성 시점
    • 글로벌 메모리 패권 재편은 단순한 실적 격차가 아니다.
    • SK하이닉스 중심으로 ETF, 반도체펀드, 대형주 포트폴리오 재편성 필요

🤔 삼성 아닌 SK하이닉스가 선도하는 시대가 올 줄이야

우리는 오랫동안 ‘삼성 반도체’를 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그건 단지 점유율이 아닌, 자존심이었고 상징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그림자가 옅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한때 부채 위기와 구조조정 논란까지 겪은 회사였다. 그런 기업이 AI 전환의 중심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그림은 꽤 상징적이다.

기술의 본질은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있다. 그리고 지금 그 변화는 SK하이닉스라는 ‘새로운 표준’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중요한 건 이 회사가 단기 실적을 넘어, 산업구조 자체를 리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들

  • 4월 24일 SK하이닉스 공식 실적 발표 세부 내용
  • HBM4 공개 일정 및 엔비디아·AMD 등과의 공급계약 확대 여부
  • 5세대 D램 증설 속도와 투자 계획
  •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대응 전략 (HBM3E 자체 양산 가능성 등)

📝 세 줄 요약

  1. SK하이닉스가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7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 HBM3E 중심의 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을 뛰어넘는 수익을 올렸다.
  3. 반도체 산업은 ‘재고 게임’에서 ‘AI 게임’으로 이동 중… SK하이닉스가 새로운 룰을 만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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