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일상에서 미국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한번 셈해봤다. 컴퓨터 칩, 클라우드, 배터리 기술, 인공지능까지—거의 모든 첨단 기술의 근간엔 미국이 있다. 그런데 오늘 뉴스에서 한국이 미국 에너지부가 지정한 '민감국가 리스트(SCL)'에 올랐고, 그 지정이 이제 하루 뒤면 효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과학기술이야말로 ‘국경 없는 협력’의 상징이었던 시대는 이제 끝나는 걸까? 기술은 국경을 초월하지만, 그 기술을 둘러싼 협력과 규제는 점점 더 정치화되고 있다. 이번 ‘SCL 사태’는 한국의 과학기술이 얼마나 세계무대에서 민감한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민감함이 외교적 리스크로도 전환될 수 있다는 걸 상기시켜준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2025년 4월 15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를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 국가 목록(SCL: Sensitive Countries List)’에 올린다. 이는 1월 발표된 사안으로, 이제 실질적인 적용이 시작된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한미 간 연구 협력의 행정 절차가 복잡해졌다는 문제를 넘어서, 과학기술의 전략자산화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솔직히 말해, 이번 ‘SCL 사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한국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임을 감안하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민감국가에 지정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더 당황스러운 건, 그 배경이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과학은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 그 말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 기술이 미국에게 ‘민감’하게 느껴질 만큼 성장했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술이 강할수록, 외교와 정책의 정교함이 더 필요해진다. 힘은 있는데 쓰임이 제한되는 것보다 더 답답한 일이 있을까?
[경제공부] 참치는 동원참치 아니야? 근데 상장폐지??? (0) | 2025.04.15 |
---|---|
[경제공부] “초봉 월 100만 원 인상?”…일본에서 벌어지는 인재 쟁탈전 (0) | 2025.04.15 |
[경제공부] "민주당도 원전?"…탈원전에서 실용으로, 바뀌는 에너지 전략 (0) | 2025.04.15 |
"빵은 죄가 없다" – 9,900원 빵 뷔페가 던진 불편한 질문 (1) | 2025.04.14 |
[경제공부-부동산] 이재명의 부동산 정책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1) | 2025.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