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의 일본 유학 후기를 들었다. 졸업만 하면 바로 내정이 잡히고, 첫 월급이 300만 원이 넘는다는 이야기였다. 듣고 나도 깜짝 놀랐다. ‘일본은 여전히 보수적인 취업 문화일 줄 알았는데… 요즘은 완전히 다르구나.’
그렇다. 지금 일본 기업들은 그야말로 "인재 전쟁" 중이다. 월급 100만 원 이상 인상은 물론, 경력자 채용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며 채용 시장의 판이 뒤집히고 있다. 오늘 읽은 닛케이 설문조사 보도는 이런 변화의 깊이와 속도를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나는 이 변화가 단순한 ‘급여 인상’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사회 구조 전반의 변화를 반영하는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하고 싶다.
2025년 기준, 일본 주요 2720개 기업 중 신입 초봉을 월 30만 엔(약 300만 원) 이상 지급하는 곳이 131개사에 달했다. 이는 2024년(58곳)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은행, 철도·버스, 건설업 등에서 인상폭이 컸다.
예를 들어, 세이부홀딩스는 신입 초봉을 전년 대비 27% 증가한 32만 엔으로,
다이와하우스그룹은 무려 10만 엔 인상해 **35만 엔(약 355만 원)**까지 올렸다.
특이점은 ‘지방은행’들도 도심권 수준으로 초봉을 올렸다는 것. 이는 수도권과 지역 간 인재 격차를 해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단순히 “인력난이라 월급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현상은 노동시장 구조 자체가 뒤집히고 있다는 신호다. 다음 세 가지 관점에서 보면 그 의미가 더 선명해진다.
이번 일본 기업들의 행보를 보며 ‘인재가 부족한 게 아니라, 매력적인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결국 사람들은 떠난다. 더 나은 조건, 더 나은 성장을 찾아서.
일본은 늦었지만, 분명한 방향을 잡은 것 같다. '성과'와 '기여'에 걸맞는 보상,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신호 말이다.
한국은 어떤가? 우리는 아직도 ‘인재는 넘치고 자리는 부족하다’고 믿고 있지는 않은가? 그 믿음이 바뀌지 않는 한, 유능한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 나가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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