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올해 6월은 그냥 그런 평범한 달로 기억될 뻔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이라는 예상 밖의 정국 전환과 함께 조기 대선 일정이 확정되자, 달력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6월 3일 대선일을 기준으로 하루 연차만 쓰면 4일 연휴, 이틀만 더 내면 무려 6일 황금연휴.
이쯤 되면 머릿속에 자동으로 여행지가 떠오른다.
“한 번쯤은 떠나야 하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한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고,
여행업계는 이미 들썩이고 있었다.
2025년 6월 3일, 조기 대통령 선거가 확정되자 여행업계와 소비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6월 1일(일)부터 4일(수)까지 나흘 연휴, 여기에 현충일(6일)과 그 주말까지 연장하면
최장 6일 간의 여행이 가능한 구조가 된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통상 2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이번엔 예외가 될 것”이라며
이례적인 수요 회복세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치적 혼란이 불러온 조기 대선.
하지만 소비시장에서는 그것이 기회가 되었다.
이번 현상은 단순한 여행 붐을 넘어
고환율과 고금리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단거리 해외 노선은
실제로 2~3월 주춤했던 예약률이 4월 들어 반등했고,
6월 첫째 주 출발편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상승세다.
서울 근교 호텔부터 강릉, 제주, 남해까지
국내 리조트 투숙률이 80~90%를 넘보고 있다.
정치 일정이 경제에 직접적인 활기를 불어넣는 보기 드문 사례다.
특히, ‘계획형 소비’보다는 ‘즉흥적 예약’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정 수준 해소되면서
시장도 다시금 소비를 ‘계획 가능한 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여행 수요에 그치지 않고,
레저, 외식, 패션 등 연계 산업에도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런 뉴스를 보면 양가적인 감정이 든다.
한편으론 “나라 돌아가는 게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이럴 때라도 좀 쉬자”는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는 피로했고, 회복할 틈이 필요했다.
정치가 경제를 흔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치 일정’이 일상 회복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나는 이번 연휴에 뭘 할까?
투표는 할 거고, 그 이후에는?
무계획의 자유도, 회복의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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