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명품 브랜드는 나와 거리가 멀다.
매장에서 루이비통 가방을 만져보거나, 에르메스 로고를 사진으로만 보는 ‘관람자’의 입장이다.
하지만 경제 뉴스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특히 위기 때마다.
왜일까? ‘불황에도 강한 산업’, 즉 경기 방어주처럼 여겨지는 명품 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다시 시작되면서, 글로벌 명품 시장이 움찔하고 있다.
어쩌면 이 산업도 더 이상 무풍지대는 아닐 수 있다는 신호처럼 보였다.
2025년 4월 14일자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시장은 올해 기존 5% 성장 전망에서 2% 역성장으로 수정되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재점화되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 관세를,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고,
반면, **에르메스(Hermès)**는 매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여전히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뉴스에서 드러난 명품 시장 둔화의 배경은 단순히 ‘정책’ 하나 때문이 아니다.
세 가지 흐름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일관성이 떨어지고, 발표가 돌발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는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예측 불가능성을 안기고,
자산시장 침체 → 소비 여력 감소라는 경로로 이어진다.
샤넬의 임원도 “주식시장을 보면 매장 실적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로 명품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2023~2024년을 지나며 중산층의 소비 여력 약화,
특히 중국 내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위기가
명품 소비의 정체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명품은 가격 인상에 강하다”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충성도 높은 소비자라도,
가격은 오르는데 경기와 투자수익은 악화되면 지갑을 닫게 된다.
이번 뉴스는 그런 소비자 심리의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예전엔 명품을 ‘부의 상징’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자산 가격이 오르지 않고,
세금은 늘고, 물가도 높아지자
명품이 더는 '당연한 소비'가 아닌, '불필요한 부담'이 되어가는 듯한 분위기다.
‘샴페인 병이 줄어든다’는 표현은 단지 축소된 판매량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건 아마도, 우리의 기분과 여유가 줄어든 현실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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