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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부] 구글, 한국에서 6천억 벌고 세금은 240억? 비율로 따지면 직장인인 나보다 낮은데????

직장인의 경제공부

by 경제서생 2025. 4. 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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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보다 더 자주 쓰는 브랜드, 구글

나는 요즘 하루도 빠짐없이 구글 서비스를 쓴다. 유튜브로 음악을 듣고, 지메일로 업무를 정리하며, 구글 맵으로 길을 찾고, 검색은 당연히 구글이다. 이쯤 되면 내가 구글에 기여하는 시간만 해도 꽤 될 것 같은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쓰는 만큼, 구글도 한국에 기여하고 있나?"

이런 의문을 품고 있던 차에 오늘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다. 구글이 작년에 한국에서 6,000억 원 넘게 벌었는데, 낸 세금은 240억 원 정도라는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세율이 4%도 안 된다. 이쯤 되면 도대체 뭘 믿고 이런 구조가 유지되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 구글, 한국에서 돈 벌고 세금은?

구글의 한국 내 실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구글코리아는 2024년 한 해 동안 매출 3,869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9%, 52.2% 증가한 수치다. 주 수익원은 유튜브와 구글플레이를 비롯한 광고 재판매 수익이다.

클라우드 부문인 구글클라우드코리아는 1,778억 원의 매출과 19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구글페이먼트코리아는 682억 원의 매출과 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 법인의 총 매출은 6,328억 원, 영업이익은 595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 이들이 납부한 법인세는 고작 240억 원. 이 중 구글코리아는 173억 원, 나머지는 클라우드 및 페이먼트 법인이 낸 금액이다.

🧮 우리가 모르는 구글의 숫자 뒤편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표면적인 수치는 국내에 등록된 법인의 실적일 뿐이다. 실제로 구글은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 중 상당 부분을 싱가포르에 위치한 '구글아시아퍼시픽(Google Asia Pacific)'으로 이전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앱마켓 매출 등은 대부분 싱가포르 법인의 몫으로 처리되고, 이에 따라 한국 내 과세 대상 매출이 축소된다.

가천대 전성민 교수와 한양대 강형구 교수는 구글이 2023년에 한국에서 실제로 벌어들인 매출을 약 12조 1,35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대로라면 구글은 실제 벌어들인 돈의 20분의 1 정도만 한국 법인 매출로 신고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부과되어야 할 법인세는 최대 5,180억 원이 되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의 납부세액인 240억 원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규모다.

 

📌 뉴스에서 얻는 3가지 투자 인사이트

  1. 글로벌 빅테크의 조세 전략은 투자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 구글처럼 특정 국가의 수익을 저세율 지역으로 이전하는 전략은 단순한 절세를 넘어, 기업의 글로벌 구조 설계 자체에 반영된다. 투자자는 해당 기업의 법인 분포와 수익 배분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2. 디지털 플랫폼의 실질 경제력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 국세청이나 통계청이 집계하는 ‘국내총생산’이나 ‘산업별 매출’은 이런 디지털 기업의 실질 매출력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가 체감하는 영향력과 공식 통계 간 괴리를 주의해야 한다.
  3. 로컬 규제 강화 흐름은 빅테크 기업의 리스크 요인
    • 이미 유럽은 디지털세(Digital Tax) 논의를 본격화했고, 한국 역시 조세 회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향후 규제가 강화된다면 이는 비용 증가와 주가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나는 왜 이 구조가 낯설지 않았을까

사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던 구조였고, 다국적 기업들이 이렇게 운영된다는 건 흔한 일이니까. 하지만 이걸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이는 내 태도에 대해서는 좀 고민이 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세금을 줄이고 싶어 한다. 문제는 그 결과로 피해를 보는 쪽이 소비자이자 납세자인 우리라는 사실이다.
나는 구글 서비스를 매일 쓰면서도, 이 회사가 한국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는 따져보지 않았다. 소비자로서의 만족감과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은 별개다.
‘정당한 세금 납부’라는 기준이 모호해진 시대, 나는 어떤 기준으로 기업을 판단하고 신뢰해야 할까?

🔍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들

  • 국내외 디지털세 도입 현황과 법제화 움직임
  • 다국적 IT 기업들의 실질 매출 추정치와 세금 구조
  • 글로벌 조세 협력 체계 (OECD BEPS 프로젝트 등)의 진행 상황
  • 한국 국세청의 역외 조세 회피 대응 정책
  • 구글 외 아마존, 넷플릭스, 메타 등의 유사한 사례

📝 세 줄 요약

  1. 구글은 지난해 한국에서 6,328억 원의 매출과 59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납부한 법인세는 240억 원에 불과했다.
  2. 실제 수익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며, 싱가포르 법인을 통한 조세 회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3. 글로벌 투자 흐름을 이해하려면 기업의 수익 구조뿐 아니라 조세 전략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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